Page 5 - 한비21 (제10호) 2025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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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편의를 주지만, 반대편에 줄
을 선 국가에는 무시나 외면으
로 일관하고, 만일 선을 넘는다
고 생각되면 각종 제재를 가했
다.
제재를 가하는 방법은 역설적
으로 패권을 차지하는 방법과
같다. 바로 압도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는 '회유'
혹은 '응징'이다. 다시 말해 '돈'
과 '힘'의 영향력으로 상대를 '굴
복'시키는 것이다. ▲ 1991년 12월 26일 건국 69주년을 나흘 앞두고 소련 연방이 최종 붕괴하였다. 이 결과 소
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이 새롭게 국제 사회에 등장하였고, 20세기 후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본 간 이념 대립이 중심이 되었던 냉전 시대도 막을 내렸다.
격적인 패권국 지위에 올라 이
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 오른지 10여일이 흘렀다. 영연방 앵글로색슨족의 민족
다. 그 사이 이념적, 군사적으로 바이든의 퇴장, 트럼프의 등장 단합도 '자국 우선 주의 정책 앞
출혈적 경쟁을 펼치며 미국과 으로 한미일 군사동맹도 삐걱하 에서는 휴지장이 되었다.
대립하던 소련은 경제력 차이를 고, 덩달아 필리핀도 머리가 아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가 좌불
극복하지 못하면서 붕괴되었고, 파졌다. 바이든 정부 시절 제안 안석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
패전국에서 눈부신 경제적 부 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 다. 필리핀 역시 최혜국 대우 거
흥을 통해 미국의 아성을 넘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 부, 이민자 추방, 원조 일시중단
던 일본은 미국의 '플라자 합의' 드로 이루어진 5개국 간의 군사 에 이어 국방비 지출 압박 및
일격에 긴 침체의 시간을 보내 동맹 및 정보 네트워크)' 회원국 가장 중요한 안보 문제까지 안
야 했다. 미국은 이들을 보며 미 인 캐나다가 멕시코와 더불어 갯 속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소 지었다. 25% 관세폭탄을 가장 먼저 맞 더군다나 '친미반중' 안보 문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 자리에 았다. 는 올해 전국지방선거와 마르코
스 정권 운명까지 영향을 주게
될 공산이 크기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트럼프가 유난히 국익을 챙기
는 유별난 리더일까? 필자는 이
에 동의하지 않는다. 가장 자비
로운 패권국이라는 평을 받는
미국이지만, 그들에게 있어 '자
비'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이에 반하면 적국은 물론, 우방,
동맹 가릴 것 없이 인정사정없
▲ 플라자 합의란 1985년 9월 22일에 프랑스, 서독, 영국, 미국, 일본의 재무장관들이 뉴욕 맨 이 상대를 압박해 굴복시켰다.
해튼의 센트럴파크 남단 5번가에 위치한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한 환율 조정 합의이다.
1987년 미일 반도체 협정과 더불어 이 합의로 80년대 상승세를 타던 일본의 전자, 조선, 자동 7 페이지에 계속
차 산업 등 제조업이 차례로 몰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