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한비21 (제10호) 2025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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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고 놀 사람 여기 붙어라
'파이브아이즈' 국가인 캐나다에 25% 관세 매긴 트럼프…韓과 比는?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 시즌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란 말을 렇게 서너 명 이상이 함께 엄지
2'가 방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체감한 순간이다. 오징어 게임 를 움켜쥐며 '함께 하겠다는 동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전편을 시즌2가 뭔가 아쉬운 채 시즌3 조' 의사를 표현했다.
능가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를 예고하고 있기에 과거의 인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게임
감독은 한국인이라면 따로 설 기를 능가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에는 경쟁적 요소가 필요하다.
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기억 할 시즌1을 능가하지 못했더라도 목표와 규칙을 정하고, 경쟁자
만 한 어릴 적 놀이 문화를 드 오징어 게임은 'K문화'를 전 세 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쟁을
라마 속 경쟁 장치로 녹여냈다. 계에 알리는 데 이미 그 소임은 통해 승리하게 되면 짜릿한 희
한국 어린 아이들의 놀이문화 충분히 다했다고 본다. 열을 맛보게 된다. 우리가 게임
를 접해보지 못한 외국 시청자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일을 이나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들이 보기엔 흥미로울 수 있었 12월 말로 잡았는데, 12월 초 는 승리라는 '희열'에 '보상'이 곁
을 것이다. 느닷없는 'K계엄(?)'에 묻혀 지대 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어린 아이들의 시 한 관심이 희석된 느낌이 든다. 서구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은
끌벅적한 소리가 골목에서 사 감독 입장에선 어디 가서 하소 확실한 보상을 약속하는 일종의
라진지 오래이다. 휴대폰 게임과 연도 못하고, 상당히 억울 했을 게임이었다. 시간이 흘러 많은
방과 후 학원 다니기에 더 바쁜 것이다. 조짐이 있었다 하지만, 식민지들은 독립을 했다. 우리
아이들이다. 드라마 속 놀이를 범인(凡人)들은 상상이나 했겠 와 필리핀도 비슷한 시기에 독
직접 즐겨 본 경험이 있는 이들 는가? 립을 했다. 제국주의는 사라졌
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만, 패권국이 등장한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경쟁 패권국 역할과 놀이의 차이 패권국이 "나하고 놀 사람(함
장치는 사실 놀거리가 마땅치 드라마 속에는 나오지 않지만, 께 할 국가)! 여기 붙어라!(동맹
않던 시절의 것들이다. 더 기발 그 시절 "나하고 놀 사람! 여기 에 줄을 서시오)"라고 외친다.
하고 흥미진진한 아이디어가 있 붙어라!"라고 외쳐 본 기억들이 약소국들이 좋든 싫든 생존을
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사라지 있을 것이다. 위해 줄을 선다. 패권국은 자신
지 않지만, 의외로 이게 외국 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면 다 의 뒤로 줄을 선 국가에는 혜택
청자들에겐 제대로 먹혀들었다. 른 아이들이 엄지를 다시 움켜 5 페이지에 계속
누가 말했던가? "가장 한국적인 쥐고 자신의 엄지를 세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