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한비21 (제22호) 2025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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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지 인 '동맹 파괴'가 자멸적이어서 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을
난달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배제한 새로운 무역·안보 네트
마크 외무장관은 올해 두 번 지적했다. 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째로 코펜하겐 주재 미국 고위 그간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분열로 악명 높은 유럽연합
외교관을 불러 항의했다. 미국 이후 동맹을 강화해 또 다른 (EU)조차 결속을 강화하고 있
인들이 그린란드에 잠입해 덴 세계대전 발생을 억제하고, 핵 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나토
마크에 맞서 미국을 지지할 만 보유국 수를 단 9개국으로 제 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방위
한 사람 명단을 작성하고 있었 한해왔다. 조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모두
다는 비밀 작전이 드러났기 때 앨리슨 교수는 이 같은 상황 가 미국의 '핵우산'이 작동하지
문이다. 이것은 결코 우호적인 은 역사적 흐름에서 "부자연스 않을 수 있는 세상에 맞춰 자
행동이 아니다. 러운" 수준의 안정이었다고 평 국의 핵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경멸, 모욕, 무시에 시달린 동 가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일부 미국인들은 이런 방향
맹국 목록은 끝이 없다. 트럼 은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 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하고, 동맹국들을 대할 때 찰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긴 비무장 국경을 공유하는 캐 스 디킨스의 소설 속 탐욕스러 최근 나는 하원 외교위원회
나다까지 합병하려 한다. 이에 운 집주인이나 마피아 두목처 전 위원장이자 현재 민주당 간
캐나다는 미국을 가장 큰 위협 럼 행동한다. 사인 그레고리 믹스를 만났다.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됐다. 명예, 신뢰, 이상과 같은 가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또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 들을 잠시 제쳐두고, 현실 정 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했다.
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 치와 공산주의 중국과의 다가 그러면서 "그는 리더가 아니다.
(DNI) 국장은 영국, 호주, 뉴질 오는 경쟁만 고려해 보더라도 리더라면 다른 사람들이 따라
랜드, 캐나다와 함께하는 '파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경멸 정 야 하는데, 그는 사람들을 밀
이브 아이즈(Five Eyes)'에 러 책'은 상식 밖이다. 어내고 있다. 그는 우리의 동맹
시아 관련 정보를 차단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외 을 적처럼 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의 가 교 전략을 맡았던 커트 캠벨 나는 믹스에게 그의 업무 중
장 친밀하고 유용한 동맹 체제 전 국무부 부장관과 국가안보 가장 걱정되는 문제가 무엇인
중 하나다. 수많은 미국인의 회의(NSC) 중국 담당 러쉬 도 지 물었다. 그는 한참을 고민했
생명을 테러리스트로부터 구 시 국장은 중국이 군함, 공장, 다. 그사이 내 시선은 그의 책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등 전쟁에서 중요한 지표 상 뒤 창밖으로 향했고, 그곳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영 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지 에는 웅장한 국회의사당이 있
국·호주와의 안보 동맹 오커스 적했다. 었다.
(AUKUS), 인도·일본·호주와의 미국이 동맹과 협력한다면, 마침내 그는 이렇게 답했다. "
군사 협의체인 쿼드(QUAD)에 그 경제·군사력을 합친 힘은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을 훨씬 압도할 수 있다. 우리의 친구와 동맹들이 다시
대만과 필리핀에서 에스토니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이것은 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수도
아와 독일에 이르기까지, 어떤 꿈에 불과하다.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이
미국 동맹국도 미국이 위기 상 미국 의 동 맹 국 들 은 국제 수사적(rhetorical)으로 느껴
황에서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 정치학 의 '위협 균형 이론 졌다. 답은 단순하면서도 슬프
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balance-of-threats theory)' 다. 그들(동맹국들)은 (미국을)
다. 이 예측한 대로 행동하고 있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 다. 트럼프 대통령 또는 미래 <안드레아스 클루스 / 블룸버그 오피니
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적 의 미국 대통령이 적대적으로 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