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한비21 (제6호) 2024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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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되살아난 계엄의 망령
시대에 뒤떨어진 공감능력과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뜬 포 동쳤다.
집단망상이 낳은 합작품 고령 기사를 보니 망치로 머리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과거
뉴스를 보면서 필자 역시 가 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든다. 시민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
짜뉴스가 아닐까 눈과 귀를 의 "언론 출판 보도 및 방송은 사 고, 군홧발로 사정없이 걷어차
심했다. 2024년 대한민국에서 전 검열을 받아야 한다." 오호 던 계엄군과는 달리, 이번 비상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 통제라! 이후부터는 "이런 미친 계엄에 임하는 계엄군들의 움
정신이 혼미해 진다는 느낌이 X이 사고 제대로 쳤구먼! 시대 직임은 일사 분란함과는 거리
이런 느낌일까? 입으로는 "와~ 가 어느 시대인데 검열...그리고 가 멀다.
진짜. 와~ 진짜...."를 남발하며, 무슨 처단!" 진심 육두문자가 아마도 군필자라면 알 것이
속으로는 "어떡해! 어떡해!"를 절로 나오며, 걱정은 금세 분노 다. 한 눈에 봐도 우왕좌왕하는
되뇌였다. 한편으로는 한국에 로 바뀌었다.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거
있는 가족, 한국과 필리핀 간의 당장 여의도로 달려가고 싶 친 카메라 움직임 속에 이따금
왕래, 안 그래도 힘든데 먹고사 었지만, 필리핀에서 할 수 있는 씩 보이는 앳된 얼굴들을 보니
는 문제 등 나 자신과 관련해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도 이들은 2002년 월드컵
일어날 일들이 먼저 슬라이드 밤새 생중계를 지켜보며 설마 전후 태어난 세대들이자 누군
처럼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갔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아 가의 아들딸 들일 것이다.
다. 채널을 옮겨가며 여러 방송 닌지 염려가 앞섰다. 계엄군이 이후 군에서 장교로 근무하다
사들의 생중계를 거듭 확인해 국회 유리창을 깨며 진입하는 전역한 지인 A, 또 계엄군과 같
본 뒤에야 이것이 가짜뉴스도, 모습, 소화기를 분사하며 저항 은 특수부대를 전역한 지인 B
꿈도 아니란 것임을 깨닫게 되 하는 의원 보좌진들과 대치하
었다. 는 부분에서는 심장이 마구 요 5 페이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