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한비21 (제17호) 2025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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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이 떨어진다. 과거 2009년,
2013년에 응급의료체계 구축법안
이 발의되었으나 입법이 좌절되는
등 정책적 우선순위가 낮았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로 응급의료
접근성과 대응 속도 모두 취약한
상태이며, 특히 외국인이나 관광객
이 낯선 환경에서 긴급상황을 겪을
경우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까지
더해져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출된 사진임
2. 한인 밀집 지역의 응급 상황 문제는 범죄 자체뿐만 아니라 사 명 이상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
문제점과 실제 사례 건 이후의 응급대응 공백이었다. 일 살당해왔을 정도로 사건이 빈발했
필리핀 내 한인 교민과 관광객이 부 교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고,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등으로 위
많이 모여 있는 지역(마닐라 메트 911 신고 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 급 상황에 처한 교민·관광객 사례
로폴리탄, 클락·앙헬레스(앙헬레스) 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렸고, 피해자 도 다수 보고되었다. 그러나 사건
등 중부 루손, 세부·보라카이 등 휴 는 뜨거운 도로 위에서 도움을 기 이 발생한 현장에서 한인들이 즉각
양지)은 치안과 안전 문제가 지속 다리다 숨졌다고 한다. 적으로 도움을 청할 창구가 마땅치
제기되어 왔다. 이처럼 현장에서의 응급처치나 신 않고, 구급차 호출이나 병원이송 과
특히 앙헬레스시는 클락 경제특 속한 이송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정에서 언어 장벽과 지리적 제약으
구 인근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될 정 Golden Hour를 놓치면서, 응급의 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가 있었
도로 한인 사업체와 관광객이 집중 료체계 부재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 다.
된 곳인데, 2025년 4월 이 지역에 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예를 들어 세부의 한 리조트에서
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피격 사 앙헬레스 사건을 계기로 필리핀 심정지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직
건이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 한인 사회에서는 “만약 우리 교민 원들과 주변인이 응급처치를 제대
다. 스스로 긴급시 대응 할 수 있는 체 로 하지 못해 사망한 사례, 교통사
2025년 4월 20일 오후 앙헬레스 계가 있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고를 당한 관광객이 현지 병원을 전
시 한인타운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지 모른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 전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탄 강도가 한국인 관광객 김씨의 왔다. 사례 등이 교민 언론을 통해 종종
가방을 뺏으려다 저항하는 그를 권 주필리핀 한국대사관도 현지 경 전해졌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인 밀
총으로 쏘는 강력 범죄가 발생했 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 집 지역에 자체적인 응급대응망이
고, 피해자는 현장에서 가슴에 총 하는 한편, 교민들의 안전 대책과 부재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상을 입었다. 피해자 김씨는 인근 응급지원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하 즉, 치안 불안 속에서 발생한 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도착 였다. 고·범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사건
당시 이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앙헬레스 사건 이전에도 필리핀 직후 응급처치와 의료기관 이송까
이 사건은 대낮 번화가에서 외국 에서는 한인을 겨냥한 강력 범죄 지의 “공백 시간”을 줄이는 체계적
인 대상 강도살인이 벌어졌다는 점 와 안전사고가 잦았으며, 그 때마다 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서 현지 치안에 대한 불안을 크 응급의료 공백 문제가 반복되어 왔
21 페이지에 계속
게 증폭시켰다. 다. 실제로 2010년대 이후 매년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