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한비21 (제17호) 2025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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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31. 2025 17
필리핀 응급의료체계 현황과 한인 사회 응급지원체계 구축 방안
한·필 정부 당국-한인회 지혜 모으면, 제한된 자원 속에서 응급의료모델 실현 가능
진단과 전망 ⑧ '의료' 분야 전문가에게 듣는다(2) 편차가 크고 신속 출동 체계가 미
최철호 (앙헬레스 베데스다 병원 원장) 흡하다. 특히 일부 구급차는 무료이
지만 상당수가 거리 등에 따라 유
지난호에 이어 이번에는 재외국민 응급 의료 체계 현황과 한인사회 료 체계여서, 비용 부담과 신뢰 부
응급지원체계 구축방안에 대해 최철호 원장이 5월 17일 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구급차를 이
중부루손한인회에서 개최된 한인 동포 합동 생활안전 세미나에서 용하지 않고 직접 이동하는 실정이
발표한 자료 전문을 싣는다. 다. 이 때문에 사고나 응급상황 시
골든아워를 놓치거나 환자가 적절
1. 필리핀 의료체계 개요와 응급 년 한 해 450만 건의 신고 중 절반 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채 병원
인프라 현황 이 장난 또는 불완전 호출일 정도 에 도착하는 사례가 빈발한다.
필리핀의 의료체계는 공공 부문 로 효과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 더욱이 응급의학 전문인력 양성
과 민간 부문이 병존하는 구조로, 다. 도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필리핀
정부 병원은 주로 1차 진료와 예방 에는 아직 파라메딕(응급구조사)이
의학에 집중하고 민간 병원은 심장 정식 면허 직종으로 인정되지 않았
병, 암 등 전문치료 위주로 발달해 고, 병원 및 기관마다 자체 훈련한
있다. 응급구조사가 탑승하는데 교육 수
2019년 제정된 보편적 의료보장 준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
(UHC) 법에 따라 모든 국민이 국민 태이다. 이러한 제도 공백 속에서
건강보험(PhilHealth)에 자동 가입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과 대응 속도
되어 있지만, 재정과 인프라 부족으 는 지역과 운영 주체에 따라 들쑥
로 실질적인 의료 접근성에는 한계 날쑥한 상황이다.
가 있다. 필리핀 응급의료 인프라의 주요
전체 병원 수의 상당 부분을 민간 ▲ 최철호 원장은 現 베데스다 병원 대 문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원장이며, Philippine Physician
이 차지하며, 병상도 인구 1,000명 Licensure Examination (필리핀 의 ○ 표준화 부족: 전국적인 EMS
당 0.5개 수준으로 WHO 권고치에 사 면허 취득), Philippine Christian 지휘체계와 서비스 표준이 부재하
University Master in Hospital
못 미쳐 시설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여, 신고 접수·출동·이송 기준이 일
Administration 졸업 (병원 행정학 석
상황이다. 사), Our Lady of Fatima University 관적이지 않다.
지역별로도 의료자원의 편차가 Doctor of Medicine 졸업 (의학박사), ○ 인프라 및 인력 부족: 응급실
Manila Theological College (신학 학
커서 메트로 마닐라와 주요 도시권 사) 졸업했다. 과밀화와 구급차·장비의 부족, 전
에 병원이 몰려 있고 농어촌 지역 문 인력(응급의) 수급난이 심각하
은 의료 공백이 심각하다. 구급차(앰뷸런스) 운영도 통일된 다. 1차 대응 인력의 전문성도 충분
필리핀의 응급의료 서비스(EMS) 표준이 없어, 시·도 지방정부가 자 히 검증되지 않고 있다.
는 국가 차원의 통합 시스템이 부 체 보유하거나 병원 응급실 소속 ○ 예산 및 거버넌스 한계: 보건
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주도 차량, 적십자사·민간 기업이 운영하 예산이 낮고(GDP 대비 5.9% 수준
로 부분적으로 운영 되고 있다. 는 경우로 제각각이다. ) 보건행정이 지방분권화되어 응
2016년 전국 공통 긴급전화 911 2015년 기준 인구 대비 구급차 비 급체계 개선 사업이 지도력 및 지
이 도입되었으나 경찰, 재난신고까 율은 약 1대당 2,106명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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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겸하는 다목적 체계이며, 2016 보고되었지만, 구급차의 장비·인력